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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자가 세무사에게 자주 묻지만, 사실은 잘못된 질문들─ 제대로 묻는 방법이 답을 바꾼다

by 말보라 2025. 9. 7.

사업을 시작하면 누구나 세금 문제를 피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매출과 비용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원천세 등 현실적인 세금 문제가 닥치면 사업자는 금세 복잡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때 의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바로 세무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업자들이 세무사에게 자주 하는 잘못된 질문과, 그것을 어떻게 바꾸어야 더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사업자가 세무사에게 자주 묻지만, 사실은 잘못된 질문들
사업자가 세무사에게 자주 묻지만, 사실은 잘못된 질문들

왜 세무사에게 묻는 방식이 중요한가?

많은 사업자분들이 세무사와 상담할 때 핵심을 벗어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이는 두 가지 이유에서 문제가 됩니다. 첫째, 잘못된 질문은 애초에 원하는 답을 얻을 수 없게 만듭니다. 둘째, 같은 질문이라도 어떻게 묻느냐에 따라 세무사가 제공할 수 있는 답변의 깊이가 달라집니다. 결국 질문의 질이 상담의 질을 결정하게 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세금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라고만 물어본다면, 세무사 입장에서는 막연하게 대답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업 구조, 업종, 매출 규모, 비용 패턴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제 업종에서 합법적으로 절세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요?”라고 바꾸면 훨씬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세무사 상담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좋은 답을 원한다면 먼저 좋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사업자가 자주 하는 잘못된 질문들

세무사와 상담을 하다 보면 비슷한 질문들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 질문들 중 상당수는 오해에서 비롯되거나, 핵심을 제대로 짚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① “세금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
대부분의 사업자가 절세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절세는 ‘세금 액수’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세무사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비용과 공제를 적용해 줄 수 있을 뿐, 매직처럼 세금을 확 줄여주지는 못합니다.
바른 질문: “제 사업 구조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절세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② “영수증만 있으면 경비 처리 되죠?”
많은 분들이 영수증만 챙기면 모든 비용이 인정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법상 경비 인정 기준은 단순히 영수증 유무가 아니라, 사업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식사나 가족여행 경비는 영수증이 있어도 경비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바른 질문: “이 비용이 제 업종에서 인정되는 경비에 해당하나요? 기준은 무엇인가요?”

③ “세무조사 안 나오게 해주세요.”
세무조사는 특정 기준에 따라 무작위로 선정되거나, 신고 내용이 의심될 경우 진행됩니다. 세무사가 세무조사를 아예 막아주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위험 요소를 줄이고, 조사에 대비한 증빙 관리 방법을 안내할 수는 있습니다.
바른 질문: “세무조사 가능성을 줄이려면 지금부터 어떤 자료를 관리해야 하나요?”

④ “부가세 환급 많이 받게 해주세요.”
부가세 환급은 ‘세무사가 잘 처리해주면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환급은 사업자가 어떤 거래 구조를 갖추고 있느냐, 적격 증빙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바른 질문: “부가세 환급을 받으려면 어떤 거래 자료와 요건을 준비해야 하나요?”

⑤ “세무사님이 다 알아서 해주세요.”
가장 흔하지만 가장 위험한 질문입니다. 사업자가 모든 걸 세무사에게 맡겨버리면 본인 사업의 재무 현황을 전혀 모른 채 운영하게 됩니다. 이는 결국 경영 의사결정에 큰 리스크가 됩니다.
바른 질문: “제가 챙겨야 할 부분과 세무사님이 맡아주실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 주세요.”

이처럼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사업자는 자신이 놓치고 있던 포인트를 깨닫고, 세무사는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언을 줄 수 있습니다.

 

제대로 묻는 방법이 답을 바꾼다

잘못된 질문은 잘못된 답을 낳습니다. 반대로 제대로 된 질문은 단순히 답변을 얻는 것을 넘어, 사업자가 자신의 사업 구조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이것이 바로 세무 상담의 진짜 가치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제대로 질문할 수 있을까요?
첫째, 막연한 질문 대신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절세하고 싶어요”가 아니라, “매출이 2억 원이고, 인건비와 임차료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절세 방법이 있을까요?”라고 물으면 훨씬 정확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둘째, 세법 자체보다는 적용 방식에 대해 질문해야 합니다. 법 조항은 누구나 검색할 수 있지만, 내 사업에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전문가만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조항이 맞나요?”보다 “제 상황에 이 조항이 어떻게 적용되나요?”라고 묻는 편이 현명합니다.

셋째, 책임을 전가하지 말고 협업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세무사는 사업자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는 대리인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활용해 최적의 길을 안내하는 파트너입니다. 질문을 던질 때도 ‘맡김’이 아니라 ‘협업’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사업자가 세무사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지는 순간, 상담은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기술적 대화에서 벗어나 사업을 더 건강하게 운영하는 전략적 대화로 바뀌게 됩니다. 이것이 전문가에게서 진짜 가치를 얻는 방법입니다.

 

 

사업자는 세무사에게 질문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질문이 막연하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게 됩니다.

“세금 얼마나 줄일 수 있나요?”가 아니라 “내 사업 구조에서 합법적으로 절세할 방법은 무엇인가요?”
“영수증만 있으면 되죠?”가 아니라 “이 비용이 세법상 경비로 인정되나요?”

이처럼 질문을 바꾸는 것만으로 상담의 질은 달라집니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낳고, 좋은 답은 결국 사업자의 성장을 이끕니다.

세무사는 마법사가 아니라 동반자입니다. 올바른 질문으로 세무사와 대화할 때, 사업자는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